1. 영화 <옥자>개요
2017년에 개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는 거대 기업과 인간, 그리고 동물 사이의 관계를 다룬 감동적인 드라마이자 어드벤처 영화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6번째 장편 영화이자, 설국열차 이후 두 번째 영어 영화입니다. 제작사는 미국의 플랜B 엔터테인먼트와 한국의 루이스 픽처스, 그리고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 설국열차가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나 설국열차는 한국 기업 3곳과 체코 기업 1곳이 협업한 한-체코 합작 영화였고, 옥자는 한국 기업 2곳과 미국 기업 1곳이 협업한 한미 합작 영화이므로 옥자가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입니다.
● 제목: 옥자 (Okja)
● 감독: 봉준호
● 장르: 드라마, SF, 모험
● 개봉: 2017년 6월
● 출연: 안서현,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변희봉 외
● 제작국가: 한국, 미국 합작
● 상영 시간: 120분
2.영화 줄거리
1) 거대 슈퍼돼지 ‘옥자’와 미자의 평화로운 삶
영화는 다국적 기업 미란도 그룹(Mirando Corporation)의 CEO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가 기자회견을 여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그녀는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유전자 변형으로 만들어진 슈퍼돼지들을 전 세계 농가에 분양해 10년 동안 키운 뒤, 가장 우수한 개체를 선발해 식량 혁명의 모델로 삼겠다고 선언합니다.
시간이 흘러, 대한민국 강원도 산골에서 미자(안서현)라는 소녀와 할아버지(변희봉)가 슈퍼돼지 ‘옥자’를 키우고 있습니다.
옥자는 보통 돼지보다 훨씬 크고 온순하며, 마치 반려견처럼 미자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둘은 매일 숲에서 놀고, 함께 강에서 수영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그러나 이 평화로운 나날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2) 미란도 그룹의 개입 – 옥자를 빼앗기다
미란도 그룹은 10년이 지나자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슈퍼돼지를 선정하는 심사를 진행하고, 한국의 옥자가 최우수 개체로 뽑히게 됩니다.
이에 따라 미란도 그룹의 동물학자이자 TV 쇼 진행자인 조니 윌콕스(제이크 질렌할)가 강원도에 찾아와 옥자를 미국으로 데려가려 합니다.
미자는 처음에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옥자가 끌려간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막으려 합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이미 옥자를 넘겨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으며, 미자에게도 새끼 돼지를 사주며 체념하라고 설득합니다.
하지만 미자는 포기하지 않고 서울로 향하게 됩니다.
3) 서울에서의 옥자 구출 작전 – ALF의 등장
미자는 무작정 서울로 가 미란도 그룹의 사무실을 찾습니다.
한편, 동물권 단체 ALF(Animal Liberation Front, 동물해방전선)가 옥자를 구출하려는 작전을 진행 중입니다.
ALF의 리더 제이(폴 다노)와 그의 동료들은 옥자를 실은 트럭을 급습해 이를 빼앗으려 합니다.
미자는 교통사고까지 당하면서도 옥자를 되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결국 ALF는 옥자를 트럭에서 빼내지만, 완전히 구출하는 데는 실패하고 옥자는 다시 미란도 그룹에 의해 붙잡히게 됩니다.
ALF는 옥자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미자의 도움을 요청하며, 옥자에게 GPS를 부착해 미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미란도 그룹이 어떤 실험을 하고 있는지 밝히기로 합니다.
4) 뉴욕으로 간 옥자 – 동물 실험의 참혹한 진실
옥자는 뉴욕의 미란도 그룹 연구소로 보내지고, 조니 윌콕스와 과학자들은 옥자에게 인공수정을 통한 번식 실험을 시도하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옥자는 심각한 학대를 당하며, 미란도 그룹이 사실상 슈퍼돼지들의 번식을 조작하고 잔혹한 방식으로 공장식 축산을 운영한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미자는 ALF와 함께 미국으로 가서 옥자를 되찾으려 하지만, 미란도 그룹의 사악한 이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습니다.
ALF의 멤버인 K(스티븐 연)는 GPS 작전을 실패한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나게 되고, 미자와 ALF는 옥자를 도축장에서 구출하기 위해 최후의 계획을 실행합니다.
5) 도축장에서의 대규모 탈출 시도
미자는 옥자를 찾아 도축장까지 가게 됩니다.
그러나 도축장에는 옥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슈퍼돼지들이 비좁은 우리 안에 갇혀 비참한 상태로 도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이 장면은 산업형 축산업의 잔혹성을 고발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줍니다.
미자는 옥자를 구하기 위해 미란도 그룹의 후계자인 낸시 미란도(틸다 스윈튼, 1인 2역)를 만나 직접 거래를 제안합니다.
미자는 자신이 어릴 때부터 아껴온 황금돼지(순금 모형)를 건네며 옥자를 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낸시는 이를 받아들이고, 옥자는 미자의 품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옥자가 살아남긴 했지만, 다른 수많은 슈퍼돼지들은 여전히 도살될 운명에 처해 있게 됩니다.
미자는 울먹이며 도축장을 떠나고, ALF는 다음 작전을 준비하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6) 결말 – 강원도의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온 미자와 옥자
미자는 옥자를 데리고 다시 강원도 산골로 돌아옵니다.
옥자는 전처럼 산을 돌아다니며 미자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도축장에서 다른 슈퍼돼지들이 울부짖는 장면이 기억 속에 남으며, 인간의 이기심과 동물권 문제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3.영화의 주제 및 메시지
① 산업 축산업과 동물 학대 고발
옥자는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공장식 축산업과 유전자 조작 식품 문제를 비판하는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영화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동물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② 환경 보호와 윤리적 소비 문제
미란도 그룹의 탐욕은 현대 식품 산업이 환경을 파괴하는 방식을 나타냅니다.
영화는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생각해 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③ 인간과 동물의 유대 관계
미자와 옥자의 관계는 단순한 주인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넘어서 가족 같은 사랑을 보여줍니다.
반면, 미란도 그룹은 동물을 단순한 상품으로만 여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조적인 시각을 제시합니다.
4.결론 및 평가
<옥자>는 봉준호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과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로, 감동과 충격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미자의 끈질긴 용기와 옥자와의 깊은 유대감이 감동적이며,
미란도 그룹의 잔혹한 실체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도덕적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유머와 감동, 스릴과 메시지를 적절히 조화시킨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것은 무엇인가?"
이 영화를 본 후,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될 것입니다. 영화 《옥자》 비하인드 스토리 및 트리비아
봉준호 감독의 2017년 영화 <옥자>는 단순한 모험 영화가 아니라, 공장식 축산업과 기업의 탐욕, 동물권 문제 등을 다룬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는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와 제작 과정에서의 특별한 일화들이 많습니다.
5.제작 및 기획 비하인드
① 넷플릭스와의 협업 – 봉준호 감독의 첫 글로벌 프로젝트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넷플릭스와 협업한 첫 영화로, 당시 한국 영화계에서 파격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제작비 약 5,000만 달러(약 600억 원) 규모의 대작으로, 넷플릭스가 전액 투자했습니다.
넷플릭스가 봉준호에게 “100% 창작의 자유”를 보장했기 때문에, 그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영화라는 이유로 칸 영화제에서 극장 개봉 문제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② 봉준호의 동물 사랑 – ‘옥자’ 캐릭터의 탄생 과정
봉준호 감독은 원래부터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그는 "만약 강아지만큼 크고 사랑스러운 돼지가 있다면?"이라는 생각에서 ‘옥자’ 캐릭터를 구상했습니다.
옥자의 디자인은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모습인데, 봉준호는 순수하고 착한 눈망울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를 연출할 당시에도 공장식 축산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옥자》를 통해 그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했습니다.
6.캐스팅 관련 비하인드
① 미자 역 – 안서현의 열정적인 오디션
미자 역을 맡은 안서현은 약 2,000명의 경쟁자를 뚫고 캐스팅되었습니다.
오디션 당시, 봉준호 감독은 안서현에게 즉흥 연기를 시켰는데, 그녀가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 단숨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촬영 당시 14살이었던 안서현은 고난도 액션 장면을 직접 소화했으며, 영어 연기도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② 틸다 스윈튼 – 1인 2역의 숨은 의미
봉준호 감독과 틸다 스윈튼은 《설국열차》(2013) 이후 다시 한번 함께 작업했습니다.
그녀는 루시 미란도 & 낸시 미란도 쌍둥이 자매로 1인 2역을 맡았습니다.
미란도 자매는 성격이 정반대인데, 이는 봉준호가 현실 속 다국적 기업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풍자하기 위해 설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③ 조니 윌콕스 역 – 제이크 질렌할의 파격 연기 변신
제이크 질렌할은 평소 진지한 배역을 자주 맡아왔지만, 《옥자》에서는 과장된 몸짓과 광기 어린 연기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봉준호 감독은 그의 캐릭터를 "동물 학대와 기업의 탐욕을 대변하는 존재"로 설정했습니다.
질렌할은 직접 "이 캐릭터는 어린 시절 동경했던 과학자들이 변질된 모습을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④ ALF 멤버 역 – 스티븐 연과의 인연
ALF 멤버 K 역을 맡은 스티븐 연(《워킹 데드》 출연 배우)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봉준호 감독과 작업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촬영장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넘나드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으며, 그의 역할은 한국과 미국을 잇는 다리 같은 존재였습니다.
7.촬영 & 제작 비하인드
① ‘옥자’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 – CG로 완성된 캐릭터
영화에서 등장하는 ‘옥자’는 100% CG(컴퓨터 그래픽)로 만들어졌습니다.
촬영장에서는 큰 모형과 그린스크린 슈트를 입은 배우가 옥자의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미자가 옥자를 안고 있는 장면도, 실제로는 쿠션 같은 물체를 안고 연기한 것이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CG 기술을 활용해, 옥자의 피부 질감과 눈빛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②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촬영 진행
영화의 초반부는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 촬영되었으며, 후반부는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뉴욕 도축장 장면은 실제로 미국 뉴저지의 한 폐공장에서 촬영되었으며, 그곳을 실제 도축장처럼 세팅했습니다.
지하철과 도로에서 펼쳐지는 서울 시내 추격전 장면은 CG 없이 실사 촬영으로 진행되었으며, 교통 통제를 받으며 어렵게 찍었다고 합니다.
* 칸 영화제와 넷플릭스 논란
① 칸 영화제에서 야유받은 이유
《옥자》는 2017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으나, 넷플릭스 영화라는 이유로 논란이 되었습니다.
당시 프랑스 극장업계는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는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라는 입장이었고, 상영 도중 야유를 받기도 했지만, 그러나 이후 칸 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호평을 받았고, 논란 속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특별한 메시지
①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를 통해 "현대 식품 산업과 공장식 축산업이 어떤 방식으로 동물을 대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도축장에서 수많은 슈퍼돼지들이 갇혀 있는 장면은 실제 공장식 축산업의 현실을 반영한 것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영화를 본 후 사람들이 고기 소비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② ‘해피엔딩 같지만 씁쓸한 여운’
미자가 옥자를 구출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나지만, 수많은 슈퍼돼지들이 여전히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는 봉준호 감독이 의도적으로 만든 "해피엔딩 같지만, 결코 해피엔딩이 아닌 엔딩"이였습니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찍으며 채식주의자가 될까 고민했지만, 결국 “잡식성 인간”으로 남기로 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